화합은 안전 울타리이다
화합은 안전 울타리이다
  • 승인 2012.10.10
  • 호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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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환 | 쌍용양회 동해공장 환경안전팀
오케스트라는 ‘Team play’의 좋은 모델이다. 악기의 종류가 다를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성향 또한 각기 다르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전 악장을 마무리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화합’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어느 악기 하나의 이탈은 곧 사고이다. 사회생활이나 기업에서는 누구나 다른 사람과 이견 또는 마찰이 생기게 되지만, 화합은 그 부분을 해소하여 하나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 모두는 추억의 ‘초등학교 운동회’를 기억하고 있다. 순수한 어린 마음에 목청 높여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우리 편도 잘해라’, ‘저쪽 편도 잘해라’라며 깃발을 흔들었었다.

하지만 그 순수했던 마음은 어른이 될수록 ‘우리 편만 잘해라’, ‘저쪽 편은 못해라’로 변질되고 있다. 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큰일이다.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 되면 곤란하다. 기업이라는 수레는 양쪽 바퀴 모두가 양호해야만 제대로 굴러 갈 수 있다.

기업에서 자기 편 껴안기가 성행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일단 다른 편 구성원의 귀를 닫게 하고 눈을 감게 하는 것은 물론 의욕을 상실하게끔 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자기 편 구성원들에게는 달콤한 말만 듣게 하여 방심하게 하고 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기업은 ‘혁신’이라는 가치 아래 상품 개발과 영업 개선 등에 머리를 짜내야 하지만, 이상한 울타리 만들기에만 힘쓰다 보면 혁신은 엄두도 낼 수 없게 된다.

기업에는 우등생, 열등생, 어중간한 형태의 사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들 서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그 기업의 수레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요즘 메스컴을 보면 우등생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류 열풍 속에 있는 인기연예인들을 예로 들어보자. 이들은 수백 수천 분의 일이라는 확률 속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그들처럼 되고자 준비하는 무명의 연습생들이 성공한 연예인들보다 수백배 수천배 많다는 뜻이다.

이 사회는 거친 협곡을 거쳐 올라 온 잉어만 살아남는 사회가 아니다. 부족하지만 아직도 협곡을 열심히 헤엄치는 잉어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우러짐의 공간 속에는 ‘Leader’도 있고 ‘Assister’도 있다.

비율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만은 똑같다. 해당 업무 별로 적시 적소의 사람이 필요하며, 열등생은 소외시키고 우등생만 챙기면 안된다는 뜻이다.

‘저쪽 편은 못해라’는 남이 불행해지면 자기 혼자서 수레를 끌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말이다. 결국은 자신도 힘에 지쳐 허리를 다치게 된다는 논리를 깨우쳐야 한다.

보통 현장에서는 안전을 안전관리자만 하는 걸로 생각하면서 양손을 저어댄다. 이런 생각은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을 안전에 대해 요지부동하게 만들 수 있다. 업무에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결국 안전은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면서 그 기업은 ‘사고 대기소’로 추락할 수 있다.

열자천현에 좋은 구절이 있다. ‘수레’의 바퀴가 부서지면 나아갈 수 없게 되고, ‘배’의 노가 없다면 강을 건널 수 없게 된다는 구절이다. 안전의 화합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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