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대책 마련 및 처우 개선 시급
작업환경측정기관에 종사하는 전문가들 중 상당수가 장시간 노동, 저임금, 산업재해 노출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산업위생학회는 작업환경측정기관 97개소, 산업위생전문가(작업환경측정 및 분석담당) 941명을 대상으로 근로환경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5일 밝혔다. 작업환경측정기관 종사 전문가의 근로환경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0시간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근로기준법의 연장근로 제한 시간인 52시간 이상도 11%에 달했다. 사실상 작업환경측정기관 종사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위생학회는 작업환경측정기관의 업무가 근본적으로 장시간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작업환경측정 업무(측정기기 점검, 유량점검, 6시간 작업환경측정. 보고서 작성 등)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게 그 설명.
또 유해인자로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를 하는 전문가임에도 정작 스스로는 산업재해에 노출된 채 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전문가의 83%는 현재 직업으로 인해 건강장해 및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직업으로 인한 건강장해 또는 사고경험 여부에 대해 41%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김태형 한국산업위생학회장은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하는 작업환경측정기관 종사 전문가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면,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근로환경 및 권익향상을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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