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누출사고 시 대처방법
유독가스 누출사고 시 대처방법
  • 승인 2012.10.24
  • 호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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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소방위 |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
얼마 전 경북 구미공업단지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돼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화학구조업무를 담당하는 소방안전인의 한 사람으로써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번 유독가스 누출사고는 비록 구미공단에서 발생했지만, 단순히 구미공단만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모든 산업단지의 문제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산단은 그 특성상 어느 곳을 가도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석유화학업체가 많이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산단이 언제 어느 때 유독가스가 새어나올지 모르는 환경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산단에서의 유독가스 누출사고 위험은 그저 산단에 국한 된 것도 아니다. 산단 인근 도로는 유독물질을 가득 실은 탱크로리 등이 하루에도 수십대씩 오고간다.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어떤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여기서 문제는 막상 유독가스가 누출된다고 해도 노즐 등 누출통로를 잠그는 것 외엔 마땅한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액화상태의 가스는 누출되기 무섭게 기체로 변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다. 그 확산 속도와 위험성은 이번 구미사태에서 여실히 증명이 됐다. 인근 주민들이 올 한해 애써 가꾸었던 농작물은 가스를 접한 순간부터 시들어 갔고, 가축들은 가스를 흡입하자마자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 대체 이 불산가스 등 유독물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또 누출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유독물질을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방법이다. 산업현장에선 유독물질들도 중요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유독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최적의 대처방법은 빨리 노즐 등을 닫아 더 이상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헌데 이것이 어렵다면 우선은 다음과 같이 대처를 해야 한다.

먼저 사고가 나면 소방차 등이 접근 할 수 있도록 길가에 차량을 주차시켜두고 시급히 사고지점으로부터 멀리 대피해야 한다. 이때는 꼭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사고를 본 목격자는 가능하면 어떤 물질이 누출됐는지를 인근 소방서 등 재난관계기관에 정확하게 신고해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소방당국도 그에 맞는 준비를 한 후 출동을 할 수 있다.

구미 불산사태는 산업현장 관계자 및 안전인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값진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유독물질에 대한 높아진 경각심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가 산단에서는 유독물질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나가 앞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일반 국민들의 슬픔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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