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백세인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대비 백세가 넘는 사람의 비율은 장수국가를 가늠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또한 이는 한 국가의 안전보건체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종인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교수가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인구 10만명당 백세인 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2명으로 가장 적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개국의 백세인구는 평균 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10만명 당 36명에 달했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프랑스의 백세인구가 우리나라보다 18배나 많은 셈이다.
다음으로 백세인구가 많은 국가는 일본(20명), 미국(18명), 이탈리아·영국(각 17명), 호주(16명), 캐나다(15명), 뉴질랜드·덴마크(각 13명), 아이슬란드(12명), 네덜란드(8명), 아일랜드(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나라별 백세인 수 비율은 국민총생산(GDP) 중 보건의료비 지출비중과 공공부문의 의료비 지출이 많을수록 높았다. 반면 높은 산업재해율과 여성 자살률은 백세인구 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종인 교수는 “산업재해의 저감 또는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라며 “또한 국가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의료비 재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국제 노화(Ageing International)’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