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기간 짧고, 제작업체 경험 부족

최근 개통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에 투입된 전동차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7일 서울 온수역에서 부천, 인천 부평구청역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정식 개통했다. 이 구간에는 새로운 전동차 SR시리즈가 투입됐다. SR시리즈 전동차는 SR001~003까지 3종류로, ㈜로윈이 제작했고 제작검사는 ㈜KRENC가 맡았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차량의 안전성 등의 이유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직접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이에 결국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윈’이 맡아 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도시철도노조(이하 노조)는 7호선 연장구간에 전동차 SR 시리즈를 납품한 업체는 전동차 제작경험이 거의 없는 회사로, 이미 인천의 은하모노레일 전동차 안전 논란에 한차례 휩싸인 바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7호선 연장선에 투입된 신형 전동차는 지난 8일에나 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승인이 이뤄졌다. 때문에 시험 운전 기간이 통상 시험 운전 기간인 60일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결국 SR시리즈는 짧은 기간 동안 시운전을 한 뒤 승객을 상대로 실전운행에 투입된 셈이다.
또 SR시리즈 제작이 늦어지면서, 이번 연장구간에는 4대 정도의 6호선 전동차가 투입됐다. 이로써 7호선에는 총 4종류의 전동차가 운행되게 됐다. 다른 노선이 단일 차종인 것에 비하면 7호선을 운행하는 기관사들에게는 4종류의 전동차 운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기지에서 전동차를 정비하는 직원들 또한 새로운 전동차에 익숙해질 시간이 적었다는 것도 문제다.
열차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초동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형식적인 짧은 교육을 받고 첫 실전운행에 투입되는 기관사가 많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승객들의 안전문제와 함께 응급조치 메뉴얼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비상 시 구간 단절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한 관계자는 “제작·성능 검사 과정에서 490여 항목을 점검했고 총 3만여㎞를 시범운행했다”며 “신형전동차량이라도 기본적으로 전동차량이라는 것은 같아 기관사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맞춰 시청 농성장에서 ‘7호선 연장구간 안전개통과 기관사 정신건강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도시철도노동조합 간부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때 7호선 연장구간 개통의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관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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