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인증서 위조된 가짜 부품사용 ‘충격’
원전에 인증서 위조된 가짜 부품사용 ‘충격’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2.11.07
  • 호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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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에 불신 확산

 

잦은 고장으로 우려가 큰 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이 수 년 동안 품질보증서가 위조된 부품 5,000여개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영광 5·6호기 등 국내 원전 5곳에 품질보증서가 조작된 미검증 부품 5,000여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최근 관련 제보를 받고 원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검증기관 검증서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8개 업체가 제출한 총 60건의 검증서가 위조됐음을 밝혀냈다.

위조된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된 미검증품은 모두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으로 이 가운데 실제로 원전에 사용된 것은 5,233개다. 이들 부품이 실제 사용된 원전은 영광 3·4·5·6호기, 울진 3호기 등 5개 호기로 전해졌다. 사실상 사고가 날 시 재앙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원전이 그간 위조부품으로 운영되어 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 미검증 제품을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부품이 대거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영광 5, 6호기의 가동을 이날부터 중단시켰다.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는 가동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 부품교체를 위한 가동정지에 들어가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하여 면밀히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전 전반에 대한 품질 및 안전관리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 추진

이번 위조부품 사태의 파장은 국회로도 번졌다. 지경위 소속 김제남 의원(진보정의당)은 5일 원전 부품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과 관련해 한수원, 지경부, 원안위에 대한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위조된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5,233개 부품이 우리나라 원전의 22%인 5기에 사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안전감시를 해야 할 원안위가 이에 대해 기본적인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국정감사를 비롯한 국회차원의 대응을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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