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붕괴사고에 부실공사 논란 가중
올해 8월 1일 시공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당흥세월교’가 석 달 만에 또 무너져 내렸다. 지난 2일 오후 3시38분경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당흥세월교 건설 현장에서 아치 구조물 상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치 조립작업을 하던 송모(42)씨가 크레인에 깔려 숨지고, 남모(40)씨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옆으로 넘어진 아치 구조물이 다리 아래에 있던 크레인의 바스켓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해당 현장이 불과 석 달 전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흥세월교는 함양군이 아치 리브 공법(하천을 가로질러 두개의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한 뒤 상판을 얹어 다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신축하던 도중에 지난 8월 2일 아치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구조물 연결작업을 끝낸 뒤 갑자기 붕괴사고가 발생, 구조물 아래에 있던 크레인 1대, 5t트럭, 25t트럭 등 장비 3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현장 작업자들은 구조물 연결작업을 끝내고 철수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공법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함양군은 같은 공법으로 기존 세월교 옆에 17억여원을 들여 길이 63m의 당흥세월교 재건축을 추진했고, 결국 이번에 또 다시 사고가 터졌다.
함양경찰서는 같은 공법으로 짓는 다리에서 두 번이나 붕괴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공법 자체의 결함인지 시공 부실인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두 번씩이나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은 공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술적 검토를 포함한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함양군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사위는 설계나 공법의 적정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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