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유명 골프장 모래서 석면 검출
정부의 부실한 관리를 틈 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경기 여주군에 위치한 A골프장의 바닥에 조성된 모래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 26일과 11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7개의 샘플을 분석했는데, 7개 모두에서 0.25%~1%에 이르는 백석면이 검출됐다. 2009년부터 석면사용을 전면금지한 산업안전보건법상의 금지 기준은 0.1%이다.
보건센터의 한 관계자는“이 골프장은 하루 250∼280명이 이용하며 지난 10년간 연간 6만여명이 드나들었다”라며 “수백명의 골퍼와 캐디, 골프장 관계자들이 석면에 노출됐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골프의 특성상 잔디와 바닥 모래가 튀어 석면먼지가 공기에 직접 배출되거나 이용자의 신발과 옷에 묻어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환경부의 석면안전관리법 고시에 백운석이 석면함유가능물질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라며 정부의 시급한 보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1주일여 앞선 지난 4일에는 석면이 함유된 석재가 서울 하천 곳곳의 조경석으로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석면의 유통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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