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미준수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
철도현장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37분께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코레일 외주업체 직원 배모(42)씨와 코레일 직원 김모(42)씨 등 2명이 부산발 서울행 KTX 열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배씨가 숨지고, 김씨는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는 관제실의 연락을 받고 이날 오후 11시35분께 풍세교 인근 하행선 선로로 들어가 작업을 벌였다. 그리고 하행선에서 점검을 마친 뒤 물러나야 했지만, 상행선으로 다시 들어갔다 마주오는 열차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천에서 철도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들어오던 공항철도에 치여 6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작업자들과 관제실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었다. 이번에 천안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원인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은 관리감독자가 작업에 동행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사고 당시 관제실에서 상행선 작업의 경우 열차가 지나간 후에 작업토록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관리감독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행선 작업을 하려했다면 관리감독자가 관제실의 지시를 어기고 임의로 작업을 진행하려 했다는 말이 된다.
또 근로자들이 임의로 작업을 시작하려했다면, 해당 작업현장에 관리감독자가 동행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 역시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철도현장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다시금 안전불감증에 의해 발생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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