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아들이 병원과 산후조리원 등에서 변종세균인 ‘메티실린내성균(MRSA)’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중환자실, 개인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등 33곳의 신생아 964명의 콧속 세균을 배양·분석한 결과, MRSA 보균율이 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신생아 보균율인 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MRSA는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의 변종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입원 당시 신생아 MRSA 보균율은 약 25%(239명)였으나, 퇴원할 때는 39%(374명)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보균 신생아 중 10명은 MRSA 때문에 패혈증과 봉와염, 폐렴 등 심각한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측은 “미국의 신생아 보균율 자료와의 비교는 검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수치로 비교할 수 없다”며 “이 연구에서는 훨씬 민감도가 높은 증균배양법을 사용해 비교 대상인 미국의 검사방식인 배지도말법보다 결과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어 “‘보균’은 단순히 콧구멍에 균이 붙어 있는 상태로, 인체에 해를 주는 질병 은 아닌 것으로 보균과 감염의 의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들이 MRSA 균을 어떻게 보균하게 됐는지 분석하고 감염관리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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