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부동액 사고 재발
건설현장 부동액 사고 재발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2.12.05
  • 호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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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에 대한 취급경고 표시와 안전교육 필수
노동계, 건설현장에 보건관리자 선임 제도화해야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12분께 충북 제천시 신월동 모 대학 기숙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7명이 오전 간식을 먹은 뒤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이들 모두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사고 당시에는 3~4명이 의식불명에 빠졌을 정도로 심각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컵라면 등을 현장에서 취사도구를 이용해 조리,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 주변 페트병에 있던 콘크리트 타설용 부동액을 물로 착각해 끓여 섭취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건설현장의 부동액 사고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도 근로자 11명이 부동액을 끓여 컵라면 물로 사용했다가 1명이 숨졌던 바 있다.

이같은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동액은 무색, 무취의 투명한 액체로, 이를 마시거나 중독되면 호흡곤란과 구토, 발작, 어지러움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보통 건설현장에서는 물을 얼게 하지 않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색깔의 구분이 어렵고 냄새도 없어 물과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기에 취급주의 경고표시를 부착하고 현장 안전관리자가 따로 관리해야 하지만, 현장의 특성상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부동액의 위험성과 사용법 등을 포함한 안전교육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결국 이들 사고는 안전에 대한 관리 미흡과 근로자들의 낮은 안전의식이 빚어낸 사고라고 분석해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사고 역시 부동액에 위험표시를 하고, 1~2차례의 교육만 실시되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도 사고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위험물질 관리 부실 여부와 안전관리 교육 여부 등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의 잘못이 확인되는대로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부동액 음용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용기(현장에서 사용하는 드럼통 등)에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경고표지를 부착해야 하며, 덜어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또 부동액 취급 작업장 내에는 MSDS를 비치 또는 게시해야 하고, 그 취급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계는 이번사고와 관련,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 체계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면서 근로자 건강장해의 위험이 매우 크다”며 “유해화학물질을 주로 관리할 수 있는 보건관리자를 건설현장에 선임토록 하는 등의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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