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안전사고, 업종 및 지역경제 전반 악영향
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그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닌 해당 업종 나아가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례가 또 한 번 입증됐다. 전남 광양항에 불산제조공장을 세우려 했던 외국 투자회사와 여수광양항항만공사가 공장 유치 계획을 백지화 했다. 구미 불산사태를 지켜본 지역민들의 반대가 너무 거셌기 때문이다.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공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산 공장 유치 계획 무효화에 대한 항만공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외국 투자회사인 멕시켐 측에서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는 광양항에 투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28일자로 공장 유치 계획이 무효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국가가 발전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산업을 유치해 타 항만과 차별화될 수 있는 광양항만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지난 9월27일 발생한 구미 불산누출사고 이후 반대여론이 커졌다”며 일련의 사태를 설명했다.
또 그는 “기업의 유치는 물론 포기에도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불산의 위험성 및 산업적 특성의 장·단점과,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토론의 기회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한 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쉬운 감을 내비췄다.
참고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13만㎡에 리튬이온배터리 전해물질인 불산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맥시켐측과 투자협약(MOA)을 맺었다. 이를 통해 2014년까지 불산, 규불산, 무수석고 등을 연간 13만5,000t 생산하고, 이중 80% 상당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심한 반대에 직면했고, 결국 사업이 좌초되고 말았다.
구미 불소 유출량 점차 감소
한편 구미 불산 누출사고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은 지난달 29일 사고지역 환경영향조사 2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강우 시 하천 수질조사에서 불소 유출량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나 오염지역에서 불소가 빗물에 씻겨 여전히 유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조사에서는 82개 지점 중 1개 지점(서바이벌 게임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폐교)이 토양오염우려기준(400㎎/㎏)을 초과(503㎎/㎏)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대기, 실내공기질, 지하수에서는 불소이온이 모두 불검출되거나 기준 이내로 확인됐다. 이에 조사단은 기준치의 70%를 초과한 3개 지점과 함께 원인규명을 위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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