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전신화 붕괴, 도쿄 외곽터널 무너져 9명 사망
일본 안전신화 붕괴, 도쿄 외곽터널 무너져 9명 사망
  • 임동희 기자
  • 승인 2012.12.05
  • 호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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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터널도 안전성 논란, 안전관리 강화 필요

 


일본 수도 도쿄와 서일본의 아이치현을 잇는 추오고속도로 터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야마나시현 오쓰키 인근에 있는 추오고속도로의 사사코 터널(길이 4.7㎞)에서 두께 8㎝의 콘크리트 천장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승객 5명, 냉각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1명, 승용차에 타고 있던 승객 3명이 숨졌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이 터널 내에 추가 차량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등 다수의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경찰은 이번 사고가 사사코 터널의 도쿄 방면 출구로부터 2km 안쪽에서 두께 8cm의 콘크리트 천장 판이 110m 정도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터널관리업체인 니카니혼고속도로 측은 천장 콘크리트 판을 터널 상부에 부착시키는 역할을 했던 앵커 볼트가 떨어져 나간 흔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니카니혼고속도로 측은 앵커 볼트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같은 구조의 터널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현재 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은 다수의 중장비 기계를 동원해 100m 넘게 무너진 터널 천장의 잔해를 정리하는 가운데 터널에 갇힌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참고로 추오고속도로의 운영회사인 니카니혼고속도로에 따르면 1977년 개장한 이 터널은 지난 9월 실시한 안전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 즉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일본이지만 현실에서는 시설물 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난 것이다.

SCO시설 상당수 안전성 문제

한편 이번 사고의 여파는 바다를 넘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안전선진국인 일본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과연 국내의 터널과 교량 등 SCO시설은 안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국회 박기춘 의원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50년 이상 교량 및 터널 안전진단 및 조치결과’ 자료에 따르면 교량은 약 70%(94곳), 터널은 100%(29개소 전체)에서 안전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터널과 교량 등 특수 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시설물 안전관리에 대한 특별법’에 의거해 터널과 교량·항만·댐 등의 시설물을 규모에 따라 등급별로 나눠 관리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전문가는 “최근 국내에 건설되고 있는 터널들의 경우 아치형이어서 구조적으로 안전하지만 터널과 교량은 대형사고가 잠재된 시설물인 만큼 안전관리와 안전점검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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