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근로자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음주근로자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
  • 승인 2012.12.12
  • 호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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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환 | 쌍용양회 동해공장 환경안전팀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은 시기가 돌아왔다. 이 시기에는 안전한 음주문화와 함께 사업장의 음주근로자에 대한 관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날 폭음으로 취기가 가시지 않은 근로자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농경 산업에서는 먹을거리가 변변치 못해, 고칼로리 음식인 술이 필요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은 ‘허기 대용’으로 ‘배부르고’, ‘순간적으로 힘쓰는데’ 적합한 용도로 쓰였다. 또 농사 외에 의술과 전쟁터에서는 용기와 힘을 북돋우는데 일조를 했었다.

이렇게 술은 힘과 용기, 흥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민족에게도 가장 친숙한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지금은 술을 대접하고 권하는 것이 정중한 예의로 여겨질 정도로, 우리 사회 깊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이러한 술에 대한 인식이 최근 들어 산업현장에서 만큼은 많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전환됐고, 그 산업사회의 구조가 점차 다변화와 대형화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현재 우리 산업사회를 보면 석유화학, 조선, 항공 산업 등 첨단산업이 주를 이룬다. 또 고소작업, 정밀작업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음주 상태로는 접근 자체가 어려운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경사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일반 산업현장 보다 더 많은 동력 장비가 다뤄지는 현실상 농촌사회 특유의 새참 문화는 ‘술’에서 음료수와 과일, 커피 등으로 대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명, 농경산업에서도 술과 농사는 ‘잘못된 만남’이란 것이 증명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갈수록 산업현장에서 술은 그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현장에서는 음주 근무가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회사 내 육체적 노동을 하는 근로자들 중심으로 음주 행위와 음주 근무가 빈번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음주는 기업주와 관리자 입장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술에 취한 근로자가 출근한 것도 문제이지만, ‘술에 취한 근로자를 어떻게 하느냐’도 관리자에게는 문제가 된다. 이 때 관리자에게는 기가 막힌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된다. 술에 대한 관대함은 동료와 부하를 잃을 수 있으며, 사고 시 ‘송사’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먼저 술에 취한 근로자가 있을 경우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게끔 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에는 다른 근로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그 방법에 있어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집으로 귀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때에는 근로자가 ‘음주상태’라는 것을 감안하고, 가능하면 집으로 연락해서 가족을 부르거나 아니면 직접 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이 좋다.

음주자가 만에 하나 회사 내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경우가 거의 100%다. 음주 사고자는 민사상의 손해 배상에서 음주에 대한 자신의 과실만 부담하게 되는데 반해, 회사는 관리 부재의 전반적인 책임을 안게 된다.

특히 음주를 권유한 상태가 되면 회사 내의 사고는 물론, 심지어 퇴근 시 차량사고까지 기업에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

근로자는 음주상태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면 출근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업주 및 관리자들도 음주가 사업장 내 다른 위험요인과 다를 바 없음을 인지하고,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그들의 음주 작업을 막아야 한다.

음주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것은 산업현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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