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노출 시 혈압·맥박 상승해 증상 악화
날씨가 급속히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각별히 주의해야할 질환이 있다. 그것은 바로 뇌심혈관질환이다. 뇌심혈관질환은 뇌혈관질환과 심장혈관질환을 합친 말이다. 뇌혈관질환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막혀 뇌경색을 일으키거나, 혈관이 터져 뇌출혈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흔히 뇌졸중 또는 중풍이라 부른다.
심장혈관질환은 심장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말한다. 이들 질환은 겨울에 갑자기 추위에 노출될 경우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겨울철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산재현황을 분석해보면 연평균 9,531명의 업무상질병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뇌심혈관질환자는 모두 1,356명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망자수다. 같은 기간 업무상재해로 모두 998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498명이 뇌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즉 전체 업무상질병 사망자의 절반이 뇌심혈관질환 사망자인 것이다.
이처럼 뇌심혈관질환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데에는 과로와 직무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갈수록 근로자의 중·고령화가 심해지고,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노동강도가 강해지고 있어 뇌심혈관질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무적합성 평가에 따른 종합관리 필요
뇌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흡연자, 운동이 부족한 사람, 비만자 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특히 이러한 요인을 여러 가지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발병확률이 높다.
허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발병의 위험이 일터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간 밤샘작업을 하거나,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이 용광로 작업을 하면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뇌심혈관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또 있다. 그것은 질병의 발생을 미리 알 수 있는 자가진단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건강진단을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 결과 뇌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판명이 날 경우 의사의 사후관리 소견 및 업무적합성 평가에 따라 종합적인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혈압이 높고, 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임무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에 업무 조절이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의 한 관계자는 “뇌심혈관질환은 질병특성상 단기적인 처방으로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라며 “금연 등 근로자 개인의 노력과 함께 조직차원의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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