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시간당 높은 노동강도, 반복적인 작업이 원인
전남도 내 학교에서 일하는 급식 조리원 10명 중 9명이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원진녹생병원의 노동환경 연구소에 의뢰, 전남 학교 급식실 1,387명의 조리원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실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95.2%에 해당하는 1,321명이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소 기준의 증상 호소자에 해당됐다.
이는 노동 강도가 높은 조선소의 70~80%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조리원 가운데 45.4%에 해당하는 630명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의심자로 분류됐다.
미국 산업안전 보건연구소는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이 1년 동안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발생하거나 통증의 기간이 1주일 이상 지속된 사람을 증상 호소자로 구분하고 있다.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신체부위는 어깨가 가장 많았다. 이어 손목과 팔꿈치, 허리, 무릎, 목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단위시간당 높은 노동강도 속에 반복적인 칼질, 대형 조리기구를 사용한 조리작업이 장시간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조리원들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해도 10명 중 8명은 신변상 불이익과 같은 외부 압력에 때문에 산업재해 신청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환경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조리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작업대 높이를 표준화하는 등의 급식실 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급식실의 작업 특성에 따라 작업대 높이 조정, 근골격계 질환 교육 시행, 급식시설·설비 현대화 및 자동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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