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뿌리면 제동거리 1.6배 늘어나
모래가 뿌려진 빙판길에서 평상시처럼 운전을 하면 사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믿고 과속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모래를 뿌린 노면에서 운전을 하는 것이 사고 위험이 가장 높았다.
모래를 뿌린 노면의 정지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2.2배나 길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염화칼슘에 젖은 노면은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1.6배였다. 건조한 아스팔트 노면에서 급제동 할 경우 제동거리는 12.6m인데 반해 눈길은 37.5m, 제설제 살포 후 젖은 노면은 19.9m, 모래 노면은 28.1m로 나타났다.
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가장 길지만, 운전자들이 방어운전을 하면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자동차 전조등을 주·야간 모두 켜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운전자가 모래와 제설제가 뿌려진 빙판길에서 평상시처럼 안심하고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무심코 급제동하다가 앞 차량을 추돌하거나 고속주행 중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눈길 또는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9년 2,977건에서 2010년 6,509건, 사망자는 81명에서 165명, 부상자는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 사고가 제설제 등을 뿌린 것을 믿고 과속하다 후방 추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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