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지에쓰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수만가지의 부품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부터 자동차의 외형을 이루는 몸체, 각종 전기장치 등을 만들기 위해서 갖가지 부속품이 필요한 것이다.
이들 부품 가운데 특히 많이 쓰이는 것이 압축코일, 비틀림코일, 태엽 등의 각종 스프링이다. 이와 같은 스프링을 제작하는 기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주)디지에쓰는 업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작은 회사이지만 기술연구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이곳 기술력은 대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강소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디지에쓰가 명성을 얻고 있는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5년 연속 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가운데 80% 이상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곳의 무재해 기록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도약해 나가는 있는 (주)디지에쓰를 찾아가 봤다.
안전의 시작 3정5행
(주)디지에쓰에서는 각종 자동차 및 산업용 스프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모든 제조업 현장이 그렇지만 이곳도 생산공정에 따라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이곳 스프링 제조공정은 ‘원자재 입고-원자재 투입-직선작업-포밍공정-열처리-포장 및 완제품 적치’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각종 기계사용으로 인한 협착사고와 근골격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은 3정5행의 정착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정리·정돈의 생활화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자율안전관리 실천
이곳 안전활동의 특이점 가운데 하나는 매주 노·사 대표자 안전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의는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도출하고 이의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실시된다. (주)디지에쓰에서는 이 회의에서 도출된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개선작업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확인 점검을 실시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여지 자체를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업무의 핵심에는 현장에서 선출된 관리직 근로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관리를 맡기고, 이들로 하여금 각종 위험요인을 도출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즉 이들의 활동을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안전활동이 단순히 경영진과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서만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주)디지에쓰에서는 각종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핵심은 나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동료들이 서로의 안전을 챙기도록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사업장 전반에는 자연스럽게 안전이 문화로 자리잡게 됐고, 이는 곧 근로자들에 의한 자율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기업경영의 핵심가치 ‘안전’
이처럼 (주)디지에쓰에서 활발한 안전활동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영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곳 경영방침을 통해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간본위, 안정된 삶의 터전, 서로 존중하는 기업문화’라는 방침을 통해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주)디지에쓰에서는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위험요소에 대해 즉시 개선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존엄을 바탕으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는 (주)디지에쓰. 앞으로 이곳의 안전문화가 다른 소규모 사업장에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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