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2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범죄위험 불안 2년새 8.2% 상승, 국가안보보다 더 큰 걱정거리 국민들이 북한 핵문제 같은 국가 안보보다 ‘범죄’에 더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29.3%)은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범죄’를 꼽았다. 그 뒤는 국가안보(18.4%), 경제적 위험(15.3%), 도덕성 부족(10.6%) 등의 순이다.
2010년 조사에서는 범죄(21.1%)가 국가안보(28.8%)보다 낮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범죄가 2년 사이 8.2%나 수직 상승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특히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한이 첨예한 대치상태에 놓여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볼 때,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상당히 심각함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서 국민의 37.3%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그중 범죄위험에 대해서는 무려 64.2%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이 수치 역시 2010년에 비해 1% 포인트 올라갔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각종 흉악범죄와 아동 및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특징은 성별 조사결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남성의 경우 범죄(23%)와 국가안보(21%)의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반면, 여성의 경우는 범죄위험(35.4%)이 국가안보(15.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 사회학자는 “최근 우리사회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납치, 성폭행 사건으로 큰 홍역을 앓았다”며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불안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북한의 핵문제 같은 국가안보보다 범죄위험이 국민들의 더 큰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에 한 번 시행되는 이번 조사는 전국 표본가구 1만7,424호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23일부터 14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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