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자 상당수 병가 못써, 감염 급속 확산
국내도 독감 환자 증가추세, 개인위생 준수 필요 최근 미국 내에서 극성 ‘독감’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독감이 전체 50개 주 중 47개 주로 번지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산업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독감에 걸린 근로자 중 상당수가 병가를 내지 못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일 “보스턴시에 이어 뉴욕주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라며 독감이 ‘유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CDC 등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이날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미네소타주의 경우 27명이나 사망했고, 뉴욕주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에 이르는 2만 명이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게다가 전체 50개 주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곳은 캘리포니아, 미시시피, 하와이 등 3개 주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돌고 있는 독감 유형은 H3N2, H1N1, 인플루엔자 B형의 세 종류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더 지독한 H3N2형이 감염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최소 3주가량 지속된다.
이에 미 보건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공기 뿐 아니라 손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을 손으로 만지지 마라”고 조언하며 독감 환자는 즉각 집에서 쉴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질환자들이 사내규정 등의 이유로 병가를 내지 못하고 근무를 계속하면서 독감의 확산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미 노동통계국(BLS)의 조사에 따르면 미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인 4,170만 명이 병가를 낼 수 없는 근로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에도 기업 내 규정 미비 등으로 500만명 정도가 안 걸려도 될 독감에 감염됐다는 분석결과가 나왔었다”면서 “선진국 가운데 근로자 유급병가를 법으로 규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독감 환자가 3주전부터 증가해 곧 ‘유행주의’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주전 1,000명당 2.8명에서 2주전 3.3명, 1주전 3.7명으로 계속 늘어나 유행수준인 4명에 근접해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미리 예방접종을 받고 평소 손씻기, 양치질,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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