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한 기도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의 한 3층 형태의 건물 지하 H기도원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20여 분만인 10시 7분께 완전 진화됐다. 하지만 이 불로 인해 지하에 있던 기도원 원장 나모(53세)씨를 비롯해 장모(58세)씨, 이모(65세)씨, 구모(66세)씨가 숨졌다. 또 건물 내부 132㎡와 사무실 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광주 북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오후 열릴 기도원 행사를 준비하던 나씨 등이 유독가스 등으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을 감식하고 있는 경찰은 화재원인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초 소방당국과 경찰은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LPG 가스가 폭발한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국과수의 1차 화재감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기 누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기도원 내부에서 전기 누전으로 불이 시작됐고, 벽면과 천장의 스티로폼 또는 플라스틱 방음벽에서 유독가스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압축된 유독가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면서 ‘펑’하는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
광주 북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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