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문가들, 전략 수립에 공동 대응 필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초대형 산불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국제산불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균 산림과학원장과 요한 골다머(독일) 지구산불모니터링센터 의장, 가브릴 산토포울루스(그리스) 지중해 산림생태연구원 연구원, 마크 존스(영국) 유럽연합 산불위원회 위원장 등 세계 각국의 산불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세계 각지에서 초대형 산불발생이 급격히 늘어나자, 그 발생원인과 해결책을 서로 논의하고 재해방지분야의 국제적 협력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현재 세계적으로 한 해 평균 남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약 2,000만ha의 산림이 산불로 인해 소실되고, 약 34만 명이 산불에 의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등 산불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골다머 의장은 “초대형 산불의 빈도·강도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미래 산불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산토포울루스 연구원은 2009년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초대형 산불을 예로 들며 현행 산불대응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산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진화중심의 정책만을 고집한 결과 산불이 빈발하고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산불대응은 기술적인 면만이 아니라 생태적, 사회적,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마크 존스 위원장은 “숲가꾸기 등 평소 지속적인 산림관리를 통해 산불요소를 근본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산불발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는 산림관리를 통해 대형 산불을 예방하는 방안과 산불정책·조직 발전전략, 초대형 산불 진화체계 정립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주도했다.
그 자리에서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은 “논의결과를 참고로 해 한국의 대형산불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행사가 국민들의 초대형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대책을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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