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로프 롤러 이탈하며 사고 발생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의 케이블카 2대에서 기계 고장이 발생, 승객 46명이 3시간 가량 25m 상공에서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상행 8명, 하행 38명)이 25m 높이의 케이블카에 갇힌 채 3시간 가량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소방본부 119구조대는 45명의 인원을 투입, 구조작업을 펼쳐 46명 전원을 구조 완료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케이블카는 설치된 지 46년이나 지났으나 시설 재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의 금강공원 재개발 프로젝트인 ‘드림랜드’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터졌다.
21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하행선 케이블카의 노후된 로프가 늘어나 롤러를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이블카가 멈춰 서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로프가 롤러를 이탈한 사고는 매우 드물다.
금강공원 케이블카 상·하행선에는 각각 세 개의 로프가 연결돼 있다. 사고 당일에는 세 개의 로프 중 하나가 롤러를 이탈하면서 갑자기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케이블카가 멈춰선 현장에는 상행선에 연결된 로프 중 하나가 바닥까지 늘어져 있었다.
업체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자 즉시 케이블카를 비상정지 시켰다. 그러나 수동운전이 작동하지 않아 부산시소방본부 구조대원은 공중에 멈춰선 케이블카에서 승객을 일일이 구조해야만 했다.
시설 문제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케이블카는 이달 초에도 고장을 일으켜 이틀간 운행하지 못했으며, 2002년에는 승객 18명이 1시간 30분 동안 갇히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 전까지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교통안전공단의 정기점검과 매월 실시하는 동래구청의 수시점검에서 단 한 번도 특이사항이 보고되지 않아 허술한 안전점검이 문제되고 있다. 한편 동래구청은 현재 금강공원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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