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의 향기 | 인간삼락
우리문학의 향기 | 인간삼락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3.01.23
  • 호수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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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문을 나서서 마음에 끌리는 곳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出門尋會心境 此乃人間三樂
(폐문열회심서 개문영회심객 출문심회심경 차내인간삼락)

신흠(申欽 : 1566∼1628) <야언(野言) 1>《상촌고(象村稿》

옛사람들은 중임을 맡아 일할 때는 예범과 도학을 숭상하다가도 파직을 당하는 등 일신상 중대한 변이 생기면《장자(莊子)》같은 책이나 은자들이 좋아하는 아취 있는 글도 즐겨 읽곤 했다.

신흠이 편찬한 <야언(野言)>은 그가 40대 후반에 파직을 당해 김포와 춘천 등지에 살 때 명나라에서 수입한 서적을 통해 전인의 문장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엮은 책이다.

위 글은 원래 명나라 문인 오종선(吳從先)의 《소창청기(小窓淸紀》에 수록돼 있는 글인데, 신흠이 옮길 때 자신의 생각을 담아 글자를 가감한 것이다.

요즘은 변해가는 세상의 속도에 치여 나를 차분히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다. 번잡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훌쩍 떠날 수 있는 곳과 시간이 있으면 더 없이 좋고, 그럴 여유가 되지 않는다 해도 마음 한 구석에 지친 영혼을 쉬게 할 안식처는 있어야 할 것이다.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에 가서 움츠렸던 마음을 본래대로 펴고, 지친 영혼이 있다면 어루만져 달래주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일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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