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작업자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2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웨딩홀 앞 맨홀 내부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맨홀 내부에서 점검작업을 하던 서울도시가스 협력업체 직원 황모(5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함께 작업 중이던 이모(40)씨가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를 수습한 서울 영등포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맨홀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이들은 마스크나 산소 호흡기 등의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범한 작업복을 입고 작업에 임했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 실내에 확산되지 않도록 분진, 유해가스를 옥외로 배출하는 장치인 국소배기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울도시가스의 한 관계자는 “작업 전 근로자들의 안전수칙을 점검하고 국소배기장치 등 안전장치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가스안전공사 측은 현장에서 밸브의 볼트가 풀려있는 것을 봐 이들이 밸브 스핀들 이상에 따른 보수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중압으로 순식간에 질식 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근로자의 안전불감증, 해당 도시가스 측의 소홀한 관리·감독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가스 밸브를 수거해 정확한 누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또 관계법령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감독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 발생으로 긴급 출동한 서울도시가스 측은 제2차 사고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시설 10여개소에 일시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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