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대응 미흡, 대형사고 될 뻔

지난 20일 발생한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화재와 관련 백화점 측의 초동대응이 총체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대구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8층 옥외 테라스 의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 등을 태우고 16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직원 2명과 어린이 손님 3명 등 5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5명의 부상자와 700여만원의 물적 피해를 제외하고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이용객들의 대피에 소홀하는 등 초동대응 미흡 등을 비롯한 위기관리 능력이 부실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불이 난 백화점 8층 가건물은 인화성이 높은 의류를 보관하는 창고인데다 같은 층에 유아 아동복 전문점이 몰려 있고, 한층 위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날 백화점 측은 비상벨을 울리지 않은 채 직원들에게 알리는 수준의 안내방송만 내보냈다. 이에 따라 이용객들은 외부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백화점 측은 안전에 둔감한 태도를 보여 이용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또한 대피 유도요원이나 안전요원의 안내도 전혀 없어 백화점에서 평소 화재와 관련한 대응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정황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21일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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