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을 위한 산업현장의 각별한 노력 필요
신뢰회복을 위한 산업현장의 각별한 노력 필요
  • 승인 2013.03.06
  • 호수 18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이은 화학물질누출사고로 인해 산업현장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불산’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 항간에 떠돌고 있을 정도니,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미, 상주, 화성 등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그저 단순히 ‘몇 건의 산업재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여파를 남겼다. 특히 산업현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전후 50여년간 우리나라는 오직 산업발전에만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노동인권과 안전, 환경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때문에 국민들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뤄낸 눈부신 경제성장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규모에 걸맞는 안전수준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자 산업현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해갔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이 최근 일련의 사고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한번 무너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전보다 더한 노력이 계속돼야만 차가워진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정부와 산업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나가는 가운데 한층 강화된 안전대책을 수립,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기존의 활동으로는 이미 현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없음이 드러났으니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안전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업종은 안전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30% 이상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제품이다. 또한 전기·전자제품업종은 그간 우리나라의 GDP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해왔다. 자원이 부족한 경제 여건을 감안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의 첨단 전기·전자제품업종에 주력한 결과다. 물론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간파한 올바른 판단이었다.

다만 성장과정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정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문제다. 전기·전자제품업종은 단시간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허나 최근 발생한 사고에서 보듯 안전관리능력은 이러한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전기·전자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그리고 그 화학물질의 대부분은 위험하고 유해하다. 따라서 사용자가 불안전하게 취급할 경우 경제적 편익 못지않게 엄청난 손실을 불러온다. 해당 업종 또한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그간 안전관리에 나름의 역점을 두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번에 그러한 활동들이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우리는 최고의 제품 생산에만 전력을 가하였지 최고로 안전한 작업조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는 그리 중점을 두지 않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불행한 산업재해를 수도 없이 겪었다. 현재 우리는 발전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인명 피해, 환경 파괴, 재산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위안 받을 30년 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노력에 비하여 그 집단에 속한 근로자나 사회에 대한 안전책임이 소홀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볼 때가 도래했다.

안전을 중시하는 새정부의 등장을 기회로 삼아 그동안 미흡했던 제도를 정비하고 나태한 안전의식에 일침을 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고 이후 내놓은 강화대책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추후 사업장관리와 추가 안전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디 최근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들이 어떤 불행한 일이 있더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힘쓰면 불행이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의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공원로 70 (대한산업안전협회 회관) 대한산업안전협회 빌딩
  • 대표전화 : 070-4922-2940
  • 전자팩스 : 0507-351-7052
  • 명칭 : 안전저널
  • 제호 : 안전저널
  • 등록번호 : 서울다08217(주간)
  • 등록일 : 2009-03-10
  • 발행일 : 2009-05-06
  • 발행인 : 박종선
  • 편집인 : 박종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보현
  • 안전저널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Copyright © 2025 안전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hkim@safety.or.kr
ISSN 2636-0497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