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6~8월 사업장 대상 집중 지도ㆍ점검 실시
노동부가 여름철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고 집중 호우가 잦아 밀폐공간에서 미생물이 단시간에 쉽게 번식되어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고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현상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질식 사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2000~2009년)의 질식재해사망자 189명 가운데, 6~8월에만 80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8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동안 부상자는 54명이 발생했을 정도로, 질식재해의 경우 부상자보다 사망자의 발생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는 6월부터 8월까지 밀폐공간 작업이 예상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 기간 동안 △밀폐공간 내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작업전·작업중 환기 여부 △적합한 보호구 착용 여부 △비상시 조치요령에 대한 교육 및 관리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사업장에서 자체 예방할 수 있도록 사업장 및 현장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전국 25개 일선 지도원을 통해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산소농도측정기, 유해가스농도측정기,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 이동식 환기팬 등의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노동부 김윤배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은 “여름철 맨홀, 정화조, 탱크내의 작업은 산소부족이나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 사망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름철에 보호장비 없이 밀폐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볏섬을 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위험하므로, 근로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밀폐공간 질식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상하수도 맨홀, 오폐수 처리장, 저장탱크·화학설비, 선박내부 등이다. 이들 장소에서 사망자의 7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꽃가꾸기사업의 희망근로자 2명이 양묘장내 양수펌프 작동 상태를 확인하러 맨홀 내부에 들어갔다가 질식되어 사망한 적이 있으며, 지난달 14일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돈사농장 정화조 내 배수 작업 중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4명이 질식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밀폐공간 질식 재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환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질식 위험이 있는 장소에 들어갈 때에는 산소가 충분한지, 유해가스가 기준치에 해당하는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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