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세트메뉴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패스트푸드(햄버거)업체 5곳을 대상으로 대표 세트메뉴 상품의 나트륨(소금)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사의 G햄버거세트(678g)가 1447.2㎎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성인의 하루 나트륨 충분섭취량(1400~1500㎎)의 96.5~103.4%에 달한다. 특히, 9~11세 어린이 나트륨 충분섭취량 1300㎎을 초과한 수준이다.

그 뒤는 ▲M사 B햄버거세트(637g) 1212㎎ ▲M사 S버거세트(652g) 1098㎎ 등의 순으로 나트륨 함량이 많았다. 반면 P사의 치킨휠레 샌드위치세트(588g)는 829㎎로 가장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으로 조사됐다.

의학계에 따르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1일 최대 권장량을 2000㎎으로 제한하고 있다.

햄버거 세트메뉴는 열량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B사의 W세트(763g)로 1122㎉에 달했다. 이는 남자 성인 1일 영양섭취기준(2200~2600㎉)의 43.2~51.0%에 해당한다. M사의 B세트(637g)는 1005㎉, B사의 S버거세트(652g)는 940㎉에 달했고, B사의 치킨휠레 샌드위치세트(588g)의 열량은 826㎉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버거류 세트메뉴가 한 끼 식사로는 상당한 양의 열량과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영양성분(열량, 단백질, 당, 나트륨, 포화지방 등) 함량을 꼼꼼히 확인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