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품질로 안전사고 발생 우려

펜치·니퍼·톱날 등 중국산 공구를 국내외 유명 기업 제품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그동안 유통시킨 물량이 상당해 각종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43만점의 중국산 공구를 수입한 뒤 국내외 기업의 상표를 달아 판매한 유통업자 김씨(51) 등 총 6명을 체포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부터 중국인과 짜고 중국 이우시장 등에서 시가 11억원 상당의 공구 제품을 들여왔다.
그 후 국내 공구 중소제조업체인 계양전기㈜와 세신버팔로㈜의 상표 ‘KEYANG(원형톱날)’, ‘BUFFALO(펜치·몽키스페너·니퍼)’로 허위 표시하고, 일본 타지마사의 상표 ‘TAJIMA(줄자)’와 미국 3M의 상표 ‘3M(절단석)’로도 바꿔 낱개 포장·판매하려다 적발됐다.
또 다른 공구 유통업자 A씨(56)와 2명은 2010년 10월부터 2년 5개월동안 중국에서 39억원에 달하는 공구를 사와 일본 로브스타의 상표 ‘LOBSTER(펜치)’와 미국 클레인의 상표 ‘KLEIN(니퍼)’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컨테이너로 비밀 작업장을 차려놓고 레이저 가공기로 공구 표면에 브랜드를 각인하는 수법을 썼다. 중국산 절단석에는 미국 3M의 상표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통된 물량은 총 27만6000점에 달한다. 진품 시가로 환산하면 36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세관 측은 시가 14억원 어치의 중국산 공구(16만2000점)를 압수한 상태로, 전량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제병권 서울세관 조사1관 과장은 “짝퉁 공구제품은 정품보다 품질이 떨어져 사용 시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공구를 구매할 때에는 상품이 조잡한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세청은 국내 유망 중소기업 제품의 상표 보호를 위해 수입 검사를 강화하고, 중소기업과의 단속채널을 구축해 필요시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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