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과 치료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우울증을 겪고 있는 직장인이 10명 가운데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럽 7개국 평균인 2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4일 ‘제46회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성인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가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업무 중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의 인지능력장애를 겪고 있는 등 회사생활에도 고충이 있었다.
특히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4명 가운데 1명(26%)은 우울증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고, 3명 중 1명(31%)은 휴직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직을 했어도 약 35%는 직장 내 편견 때문에 회사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직장 내 관리자들은 직원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30%가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한다’, 29%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다.
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우울증을 알리기보다는 숨기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근로자의 건강을 챙기고 생산성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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