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건설현장의 터파기, 토압 상승 등 원인으로 추정

전남 목포에 위치한 모 아파트의 주차장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57분께 목포시 산정동에 소재한 아파트 주차장에 길이 80m, 폭7m 크기의 지반침하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지역 주민 1명이 다치고 주차 차량 1대가 지반 밑으로 쓸려 들어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균열이 주차장에 국한되면서 더 큰 피해는 없었다. 만약 균열이 아파트 건물 쪽으로 이어졌다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 직후 소방,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아파트 주민 88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현재 인근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사고원인, 인근 건설현장 안전관리 부실로 지목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침하된 도로 바로 옆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신축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도 신축공사 터파기로 인해 주차장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을 정도다.
또 신축 아파트 단지 내를 통과해 북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도 차집관거 이설 공사도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설공사로 생긴 공백을 메웠으나 뻘 등이 섞여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목포시에서는 이번 사고가 강한 토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피해 아파트 주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아파트 주차장과 인근 신축 공사 현장 사이에 설치된 패널벽의 흙막이가 빗물 등으로 유실되면서 토압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에 목포시는 사고 아파트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주민 동의하에 긴급복구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구조물 안전 이상무
한편 현재까지 아파트 구조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은 1차 진단결과 아파트 본체 구조물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5일 안전진단에 착수해 기초자료 수집과 도면검토, 기울기 측량 등 안전진단을 완료하고 이 같은 결과를 목포시에 통보했다.
다만 붕괴된 주차장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우려되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붕괴현장에 대한 응급복구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목포시청 관계자와 신축 공사 현장책임자, 감리 등을 소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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