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34)
나는 되도록 정치기사를 쓰지 않으려 했다. 우리 ‘안전저널’ 이념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호에는 특별히 한편 쓰고 싶다. 왜? 지금 전국에서 황사바람을 동반한 거센 정치의 계절풍이 불고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산업현장의 모든 구성원들과 이 신문의 독자들도 전부 정치 소비자들이고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정치가 안정되고 바르게 되어야 나라가 바로서고 나라가 바로서야 산업경제도 부흥하는 것은 정치와 무관한 시골 아낙네도 중·고생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정치 기상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미친바람(狂風)이 세차게 불고 가벼운 입으로 악습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저질 정치 쇼가 난무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고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한때 젊은 세대들의 우상처럼 떠올랐던 정치인(안철수)의 갈팡질팡 정치 쇼는 새 정치 의미의 영양가가 없어지고 드디어 청년들의 지지율까지 폭락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처음 정치 입문을 할 때 던진 말은 “이 나라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반공의식이 결여되고 친북, 종북의 냄새가 물씬 풍겼는데 이번에는 역시 그쪽 당 한 인사는 국민들 절대 다수가 놀라고 경악하고 있는, ‘무인기 청와대 촬영사건’에 대해 북한 지도층들이 들으면 공로 훈장이라도 하나 주고 싶을 정상 발언인지? 망언인지? 분간키 어려운 말을 하여 곤욕을 치루고 있다.
그러자 상대 당 한 의원(김진태)이 그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네 조국으로 가라” 그러자 지난 대선 때 돌출발언을 잘해 보수층 국민들로부터 심한 욕을 먹었던 여자. 우리 정부를 ‘남한정부’라고 표현했던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무인기를 북한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한 의원을 감싸고 엄호사격을 했다. “과학적 의문을 제기하면 종북(從北)으로 몰리는 세상, 정부가 발표하면 믿는다고 해야 살아남는 사회.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건가.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또 다시 어리둥절하다. 도대체 그녀의 국적은 어디인가? 이들 ‘똑똑한’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불안하다기 보다는 차라리 허탈하다. 철부지 중·고생들도 알고있는 사건을 우기고 있으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현 박근혜 정부의 치솟는 지지율이다. 무려 68.5%. 국민 열 명중 일곱명이 대통령 정치 잘한다고 지지하며 성원을 하고 있다. 역대 정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지지율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 방송에서는 연일 우리의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과 비방을 하고 있다. 물론 배가 아프다 못해 쓰라리니까 그렇겠지만 그런 와중에 우리 국회 안팎에서는 북한 김정은이 춤을 출 발언을 하는 인사가 등장을 하여 파란이 일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이런 말이 있다. “개는 짖어도 열차는 달린다” 그렇듯 누가 개 같이 짖어도 정의와 원칙의 레일위의 열차는 달려야 한다. 그러면 철도변 들판에는 황사바람이 불고 들개들은 하늘을 향해 짖어대도 열차는 목적의 종착역에 무난하게 가게 되어있다. 그것이 진리이고 그것이 세상사 원리이며 사필귀정이다.
여든 야든 民을 卒로 보지마라! 핵무기보다 무서운 게 민심이다. 그래서 이번 6·4 지방선거는 참 중요하다. 국민들은 각 후보들에게 정말 민심(民心)이 무섭다는 사실을 맛 보여 줘야한다. 그래야 달리는 열차를 향해 공연히 짖어대고 있는 들개(野犬)들이 꼬리를 내릴 것이다. 그래서일까, 정치도 ‘안전정치’가 목마르게 그립고 그래서 정치안전이 더욱 그리운 것이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