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과도하게 긴 근무시간이 뇌출혈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범준 교수는 하루 평균 13시간 넘게 일하는 직장인은 4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뇌출혈 발병 위험이 9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출혈성 뇌졸중 환자 940명과 정상인 대조군 1880명의 직업, 근무 시간, 근무 강도 등을 비교·분석해 도출한 결과로 국제뇌졸중저널(IJ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3시간 넘게 일하는 직장인의 뇌출혈 위험도는 4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직장인에 비해 94%나 높게 나타났다. 13시간보다는 낮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근무시간이기도 한 9~12시간 근무할 경우에도 뇌출혈 위험이 38%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 괄목할만한 사항은 직종에 따른 근무강도가 뇌출혈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뇌출혈 위험도가 사무직 근로자보다 33%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육체노동의 강도가 강할수록 위험도는 더 높게 나타났는데, 격렬한 작업을 1주일에 8시간 이상 수행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출혈 위험이 77%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 칠레 이어 세 번째로 길다. 이 같은 장시간 근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뇌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고용노동부는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휴일 근무를 연장근로 한도에 포함시키고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대폭 줄이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만약 근로시간을 줄일 수 없는 업종이나 상황이라면 직장인 스스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과로하지 않는 것이 뇌출혈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장시간 근로가 불가피하다면 혈압관리와 더불어 금주·금연 등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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