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지하철 추돌사고 발생, ‘249명 부상’
사상 초유의 지하철 추돌사고 발생, ‘249명 부상’
  • 연슬기 기자
  • 승인 2014.05.07
  • 호수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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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버스사고, 세월호 침몰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지하철에서 사상 초유의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3시 32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승강장에서 승하차 후 출발하려던 2258호 열차를 뒤따르던 2260호 열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장 진입을 앞둔 2260호 열차가 출발하지 않은 2258호 열차를 발견하고 급정거를 시도했으나 추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사고로 앞 열차의 차량연결기 7개가 파손됐고, 뒤따르던 열차는 바퀴가 탈선했다. 특히 기관사와 승객 등 249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간단한 치료 후 귀가했으나 6일 현재 53명(남성 19명, 여성 34명)이 11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7명은 쇄골 골절, 뇌출혈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따르던 열차의 속도가 빨랐거나 앞선 열차의 승객들이 승하차 중이었다면 자칫 또 하나의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

경찰은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고 잠정 결론지었다. 서울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지난 6일 성동경찰서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백경흠 성동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고 열차 기관사에 대한 과실유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행 열차인 2258호 기관사 박모(48)씨가 사고 직전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아 스크린 도어를 3차례 개폐하다가 1분 30초 정도 지연 출발했지만 이를 관제소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상왕십리역 방향으로 열차를 몰던 후속 열차 기관사 엄모(45)씨는 정지 신호가 표시된 것을 발견하고 비상 급제동을 했으나 추돌했다”며 “엄씨는 상왕십리역에 진입하기 직전 122m 앞에서 정지 신호를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일 종합관제센터 근무자 4명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열차의 간격이 좁아진 상황에서도 이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밝혀냈다.

특히 경찰은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쯤 신호기계실에서 모니터로 신호체계의 오류를 확인했지만 통상적 오류로 여겨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기관사와 관제소 직원 간 무선 교신 내용 등을 토대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1~9호선 전 노선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합동점검반은 이달부터 7월까지 약 90일에 걸쳐 △변전소 전력공급 장치의 이상 유무 △전차선 마모 및 높이 상태 △차량제동 및 열차보안 장치 이상 유무 △신호 열차제어 시스템 이상 유무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 안전관리 부실책임 엄중 문책

정부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지하철 추돌 사고와 ‘돌핀호 회항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안전점검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참고로 지난 2일 승객 396명을 태우고 독도로 향하던 310톤급 여객선 ‘돌핀호’는 엔진 고장으로 출항 5시간여 만에 울릉도로 회항한 바 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4일 긴급 관계 차관회의를 주재하며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져 있고, 이를 계기로 안전시설 등에 대한 자체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김 실장은 “지하철과 동해 지역 연안여객 등을 포함해 정부 합동점검 대상을 확대하라”며 “부실 점검사실이 드러날 경우 운영기관, 감독기관, 안전점검자 등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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