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37)
국제적 비난과 원성을 받고 있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세모그룹회장 일가의 3개 계열사 요직을 맡고 있는 중견 탤런트 전양자씨가 최근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아직도 그녀의 죄상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 그녀가 한 점의 부끄럼이나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언뜻 보면 국민을 비웃는 듯한 표정과 오만한 언행으로 더욱 세찬 욕을 먹고 있다.
사람이 겸손해서 손해 볼 일이 있는가? 그날 그녀의 표정과 행동은 마치 화성에서 온 국민분노 불감증 환자같이 보였다. 그녀는 그날, 왜 죄 없는 나를 이렇게 불러 재끼고 괴롭히느냐?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보무도 당당했고 옷차림도 화려했다.
“어쨌거나 나잇살이나 먹고 대중적 인기를 먹고 살던 내가 국민원성을 받고 있는 의혹적이고 어두운 조직체의 일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안전무시 단체의 한 식구로서 죄송하고 미안함을 가눌 길 없다.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된 손자 뻘같은 어린 영혼들과 유족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모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말이라도 한마디쯤 했더라면 그리도 큰 욕을 먹진 않았을 터인데 그녀는 웃고 있었다.
오래 살고 싶어 그렇게 많은 욕을 먹었을까? 그것이 한없이 안타깝고 실망스러웠다. 그냥 실망스러움의 차원을 넘어 그날 선글라스 걸친 그녀의 오만방자함과 뻔뻔스러움에 침이라도 뱉고 싶은 국민들이 수백만 명도 더 넘었을 것이다.
예의가 무엇인지 겸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여자 같았다. 배우나 탤런트가 뭐 그리 대단한 직업이며 권위의 위치인가? 대중적 스타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언행(言行) 하나도 조심하고 타의 모범이었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초상집에 가서 휘파람 부는 표정이었다. 그 와중에 ‘주범’들은 잠적하거나 도피를 해버렸다니 기가 막힌다.
그녀의 혐의가 아직 전부 밝혀지진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검찰이 그녀를 강제 소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위법 행위 자료를 확보했으리라 본다. 만일 그런 의심의 증거나 근거도 없이 피조사자로 강제 소환하여 10시간 이상 심문했다면 검찰은 직권남용(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된 그 주변 계열 회사와 관련 인물들이 이번 기회에 일벌백계로 전부 소탕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국민들 대부분의 절대적 공감대인 만큼 해당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하여 만신창이가 된 우리의 국격(國格)을 조속히 되살려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옛날 같으면 3족을 멸하는 중죄인들이다.
법구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악한 자도 가끔은 복을 받고 행복하게 산다. 그리고 선한 사람도 가끔은 화를 당해 불행하게 산다. 그것은 선(善)과 악(惡)의 열매가 다 영글기 전의 일이다.” 얼마나 심오한 가르침인가.
이제 유명(?)해진 유병언 일당은 그 악의 열매를 곧 맛보게 될 것이다. 안전(安全)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인명을 살상케 하고 그 많은 재산적 손실을 입히고도 억울한 듯 말하는 그들도 정상인간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하늘의 그물이 아무리 엉성해도 때가 되면 죄지은 자들을 모조리 잡아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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