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근무 관행이 큰 영향 미쳐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가운데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더 나은 삶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4개 OECD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 등 36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25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고용, 커뮤니티 활동, 교육, 환경, 시민 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일과 생활의 균형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11개 세부평가부문 가운데 삶의 만족도 지수가 6.0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국의 평균인 6.6점보다 0.6점이 낮은 수치며, 순위로는 25위에 그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만족도 지수가 비슷한 국가는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24위)과 이탈리아(26위), 슬로베니아(27위)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삶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7.8점)였고 노르웨이(7.7점)와 덴마크(7.6점) 등이 뒤를 이었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초등교육만 받은 한국인의 삶 만족도가 4.2점인 반면 대학교육을 마친 경우에는 6.5점으로 높아지는 등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 삶 만족도 지수뿐만 아니라 ‘일과 생활의 균형’ 부문에서도 조사대상 36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4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지수가 낮은 국가는 멕시코와 터키뿐이었다.
OECD는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무관행을 꼽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인 1765시간을 훨씬 웃도는 2090시간으로 거의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한국인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낮았다. 정부 신뢰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23%에 불과했다. 이는 조사대상국의 전체 평균이 39%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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