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위험성 제대로 인식해야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하지만 천식환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세계천식의 날(5월 첫째주 화요일)을 맞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건강통계(2012)를 분석한 결과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2010~2012년 동안 의사로부터 천식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1만788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582명(20.7%, 가중치 적용 추정)은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2009년 사이에 의사로부터 천식 진단을 받은 사람(1만7311명) 중 흡연자수(562명, 22.5%)보다 20명 늘어난 수치다.
천식 환자는 공해나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황사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권고될 만큼 공기에 민감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식환자의 20%이상이 흡연을 하는 것은 천식의 위험성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천식은 소아·청소년기에 있어서는 질병부담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만성질환 질병부담 순위에서도 손꼽히는 질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2013)’에 따르면 청소년기(13~18세)에 천식으로 진단받는 비율은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천식으로 인한 결석률은 20.9%에 달할 정도로 발병되면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잦은 재발과 증상악화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치료를 반복하면서 결석일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주요 상병질환의 경제적 부담 측정을 위한 계획수립 및 방법론 정립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천식은 한국인의 남녀 모두에게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질병부담이 5번째로 높은 질환으로 나타났다.
남성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특정 질환으로 인해 줄어든 수명을 합산한 수치(DALY)를 살펴보면 손실 년수가 가장 큰 질환은 간경화증(1113년)으로 조사됐다. 이어서는 심뇌혈관질환(1112년), 당뇨(1091년), 허혈성심질환(990년), 천식(609년) 등의 순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천식으로 인한 DALY이 398년으로 5번째로 수명손실이 높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히 천식환자들은 흡연으로 인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금연 등을 통해 질환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