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 개선 없이는 임금 격차 지속
중소기업 근로자의 1인당 연봉이 대기업의 6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4 위상지표’에 따르면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2764만원)은 대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4447만원)의 62.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임금 격차(65.4%)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는 높지만 실질적으로 임금개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가장 좁혀진 때는 2007년으로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이 대기업의 75.3%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2007년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60% 수준을 면치 못했으며 2010년에는 59.9%를 기록해 가장 큰 격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양측의 재정 및 경영상황의 차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평균 3.96%를 기록한 반면 대기업은 5.95%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대비 손에 쥐는 돈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많다는 말이다.
특히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 2012년 최저치인 5.95%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2010년 4.43%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매출 대비 금융비용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 중소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2.01%로 대기업(0.90%)보다 높았다. 당연히 중소기업의 재정부담은 대기업보다 높을 수밖에 없고, 근로자에 대한 임금 지급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올해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표가 다소 나아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14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전망과 경영혁신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8.4%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기업과의 경영지표 격차가 일정부분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행되지 않는 이상 언제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경영환경과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기업과의 근무환경 차이, 임금격차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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