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촤악의 탄광 사고로 기록

지난 13일 터키 서부의 한 탄광에서 폭발에 이은 화재로 301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 남쪽 250㎞ 지점에 위치한 소마탄광에서 이날 오후 전력배분기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한 희생자수는 3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2년 터키의 흑해 연안 항구 종굴닥 부근 탄광에서 가스 폭발로 263명이 사망한 피해 규모를 능가하는 것이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소마탄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해 구조작업이 끝났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참고로 이번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했고, 부상자 등 122명이 구조됐다.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갱 안의 전력설비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갱 안에 방치된 전기선들이 원인이라는 주장과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정부의 느슨한 규제와 기업의 안전을 무시하는 경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사고의 생존자인 광부 엘다 빅카(24)는 “이번 참사의 주범은 정부와 회사”라면서 “이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사 관계자가 갱도 내부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사실을 알면서도 광부들에게 말해주지 않았다”라며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정기적으로 작업장의 안전상태를 점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갱도 깊은 곳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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