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 방화사고 발생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 방화사고 발생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06.04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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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 방화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날 뻔 했으나 역무원 등이 발빠르게 대처해 큰 피해는 없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조모(71)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1분께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3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의 방화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3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서모(62·여)씨가 대피 도중에 발목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방화 사건은 빠른 초동 대처로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씨가 인화물질이 든 통 10개를 비롯해 부탄가스도 가방에 함께 넣고 불을 질러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동차 네번째 칸에 타고 있던 조모씨가 갑자기 가방에서 인화성 물질을 꺼내 두개의 가방에 불을 붙였지만 마침 같은 전동차에 타고 있던 역무원 권순중(47)씨가 “불이야” 소리를 듣고 전동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동시에 권씨는 “119에 신고해 달라”고 외쳤고,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또 주위에 있던 시민들도 권씨를 도왔다. 일부는 비상벨을 눌러 화재 발생 상황을 기관사에게 알렸다. 기관사는 곧바로 전동차를 멈춰 세우고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했다.

이때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의 네번째 칸까지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한 상태였다. 이에 첫번째 칸부터 다섯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270여명은 안내 방송에 따라 곧바로 도곡역으로 대피했다.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한 6~9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 100여명은 선로를 따라 매봉역 방향으로 몸을 피했다.

도곡역 역무실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화재 상황을 전달받은 역무원 4명은 역내 소화전을 이용해 전동차의 불을 껐다. 동시에 역무실에서는 종합관제센터에 사고 상황을 보고해 다음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초동대처가 이뤄지는 동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도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전동차 내장재가 불연 소재로 돼 있어 큰 불이 나지 않았다”라며 “특히 승객들이 역무원 권씨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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