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市長이 많이 나왔으면
이런 市長이 많이 나왔으면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06.18
  • 호수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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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42)
지난 6.4 지방 선거에 당선된 전국의 시장, 군수, 교육감들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의식하고 ‘安全’을 최상최고의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건 지금까지 우리 사회전반이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다가 ‘세월호 사건’에 놀란 간접적 의지의 표현으로 표출된 것이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또는 ‘사후약방문’이란 말들은 모두가 큰 사고 나기 전에 미리 정신무장을 잘 해야 안전한 생활이 유지된다는 ‘유비무환’과 같은 뜻이다.

늦었지만 이제 우리사회도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 사 들여 놓은 소를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론을 얘기하면 이번 6.4 지방선거에 재선으로 당선된 경기 고양시장(최성)의 독특한 각오와 포부를 좀 본받자는 것이다. 최 고양시장 당선자는 첫 일성으로 “안전교육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 학교는 시 예산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양시 행정의 최우선 점을 안전문제에 두겠다”면서 안전행정의 초점은 학교 교육 강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주 잘한 일이다.

그는 이어서 학교교육에서 안전의 싹을 키워야 하고 학교에서 제대로 안전교육을 해 어려서부터 안전의식이 몸에 배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에서 화재 같은 재난 상황별 탈출법과 구급법 등을 연간 44시간 학습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최 시장은 “이를 어기면 예산 지원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 학교장을 직무태만 등의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것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 학교에 대한 엄포나 협박성 발언이 아니라 그의 투철한 안전정신에서 나온 진정의 목소리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필자도 지난번의 한 칼럼에서 대학수능고사에 안전에 관한 문제를 대폭 출제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만 어쨌거나 안전의 기초는 학교와 학생들이 솔선수범으로 다져 나가야 큰 효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비단 고양시장 뿐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 단체장들이 모두가 이같은 정신으로 행정집행을 한다면 안전의 효율은 배가 될 줄로 기대된다.

또한 학교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사 같은 경우는 안전문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안전보안실장을 외국(일본) 안전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하여 직보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초 비상상태로 들어갔다니 다행스럽다.

전문가의 경륜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핫라인 설치를 한 아키요시 부사장은 E-메일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지금 사내에 견고한 안전문화 정착이 절실하다”며 “이 같은 중대한 시점임을 고려해 안전 위험 요소부터 건설적인 제안, 신랄한 직언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이 안전보안실장인 제게 직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핫라인에서 보고된 내용과 이를 제보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의적 절차 위반이나 범죄 행위를 제외하고는 회사 차원의 어떤 처벌 조치에서도 빠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렇듯 행정당국이나 기업들이 발벗고 나서서 안전에 대한 비상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현상은 퍽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단 고양시나, 아시아나항공사 뿐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모든 영역에 이런 안전의식 고취에 따른 일대 혁신이 있어야만 국민 모두가 안심하게 살아 갈 것이다.
안전(安全)과 안심(安心)은 동의어와 같은, 편안한 安을 쓰는 것이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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