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주민 9명 진폐증 확진 판정
전남 장성에 위치한 모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주민들의 안전보건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장성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의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조사는 장성읍과 황룡면의 시멘트공장 및 석회석광산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115명(조사군)과 비교 지역인 서삼면 및 성산리 지역 주민 382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1497명 중 9명이 진폐증으로 진단됐고 이 중 3명(0.2%)은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음에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조사 지역인 장성읍과 황룡면에 30년 이상 거주한 80세 노인으로 나타났다. 또 진폐증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폐와 기관지 기능이 저하된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는 166명에 달했다.
아울러 대기환경 조사 결과에서는 조사지역이 대조지역보다 오염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환경기준 및 다른 공장 지역보다는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공장 때문에 이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환경 기준이 느슨한 부분이 있어 분진 배출량이 많았을 확률이 높다”며 “진폐증의 경우 현재 노출보다는 과거에 얼마나 오랫동안 분진에 노출됐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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