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시 안전한 피난행동 및 요령
화재 발생시 안전한 피난행동 및 요령
  • 승인 2014.07.02
  • 호수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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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방재안전연구소 부소장
최근 고양버스터미널, 장성요양병원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화재발생 시 어떻게 해야 안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를 간단하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건물 내에서의 화재상황과 공간상황, 그리고 재실자의 특성 등에 따라 피난해야 하는 위치와 피난하는 방법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피난하는 요령이나 방법을 일반화해 설명할 경우 자칫 사람들을 더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 이에 필자는 화재 상황에서 대표적인 피난행동요령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신속하게 대피하라고 배워왔다. 물론 틀린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항상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피난경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가 일정수준 확산된 상황이라면 건물 상당부분이 연기나 화염에 노출되어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맞닿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사무실이나 매장에서 복도, 공용공간으로 문을 열고 나와야 하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문 바깥에 이미 화염이나 연기로 가득 차 있다면 문을 여는 순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문 바깥쪽의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먼저 문손잡이를 만져보고 뜨겁거나 열기가 느껴진다면 그 문은 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 방에 고립됐다면 방문 틈새를 최대한 막고 본인위치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 고립된 상황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한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하는 방법은 화재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아울러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을 이용해서 다른 층으로 대피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화재 시 엘리베이터는 작동이 중지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자칫 피난을 해야 하는 시점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즉 화재 발생 시에는 건물 내의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계단은 피난계단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2시간 이상의 방화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피난층인 1층까지 내려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수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눈앞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보이더라도 피난계단을 선택해 이동하는 것이 현명한 피난방법이라 하겠다.

이처럼 화재 시 몇 가지 대표적인 행동요령을 살펴봤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위급 상황 시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무작정 자신이 알고 있는 피난방법대로만 대피를 하다가 화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위급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 대피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행동요령을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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