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4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부동반으로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얻어 갔을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자기들의 우방국 북한을 재껴 놓고 대한민국을 먼저 찾아 왔다는 게 우리에겐 가장 큰 ‘국익선물’이었다. 그러자 북한 김정은이 너무 배가 아파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혈압이 상승하여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정의와 원칙과 진실을 중시하는 마음 맞는 양국의 정상(頂上)이 정다운 ‘옛 친구’로 화기애애하며 만났는데...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그는 일본과 손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 같고 일본의 아베정권도 그렇게 보이니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국제적 정치적 이해문제야 위정자들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만 무엇보다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사상처음으로 2백명이 훨씬 넘는 중국 유력경제인들을 동반하여 우리나라를 찾아 왔다는 게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러지 않아도 세월호 참사이후 우리 경제가 밑바닥을 치고 있던 판국이었으니 한·중 양국의 경제 교류야 말로 오랜 가뭄후의 단비같은 뉴스였다. 무엇보다 경제가 살아나야 기업의 발전도 산업의 안전도 함께 따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죽하면 경제도약을 위해서라면 지구촌 어디라도 달려가겠다고 했을까? 그래서 ‘줄탁동시’ 라는 쉽지 않고 보기 드문 사자성어를 쓰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이번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은 우리에게 더욱 좋은 발전기회를 부여하였고 앞으로도 상당한 국익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해 졌다. 국가안보와 생활안전도 중국의 관광객 유치가 그 선두에 설 수도 있다. 서울시내 인사동과 명동에 중국인들이 지금보다 몇 배로 줄지어 늘어서고 호텔마다 중국 관광객들이 더 많은 투숙을 하면 북한 김정은이 아무리 전쟁을 하고 싶고 총질을 하고파도 함부로 총구를 남쪽으로 향하지 못한다. 옛 속담에 “독보고 쥐 못친다” 는 말도 있지만 중국이라는 대국의 국민들이 하루에 수만명 서울에 관광을 하고 쇼핑을 즐기고 있는 이상, 결코 그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더 이상의 위험한 불장난을 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을 시주석이 우리에게 준 큰 선물일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국민들도 누구나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른 언행으로 대해야 할 것이고, 그리고 주로 외국인을 상대하는 업소들도 바가지요금을 받는다든지 불친절한 태도로 영업을 하여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어 기분을 상하게 하면 곤란할 것이다. 반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이번 한국방문 정상회담과 국회연설을 하면서 한국의 완전 민주화를 직접 보고 피부로 느끼고 갔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한중관계는 더욱더 친밀해질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그의 일행이 우리 한국을 다녀간 이틀 후 그만 ‘옥의 티’같은 화재가 청와대, 그것도 비서관동에서 발생했으니 참 아찔하다. 다행히 큰 불은 아니었지만 만에 하나 그 불이 2~3일전에 시주석 일행이 머물렀던 순간에 났다면 어찌 되었을까?...
매사에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사람들 마다 안전을 강조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판국에 국가권력 최고 중심부에서 ‘안전문제’의 구멍이 뚫려 그런 불미스런 화재사고가 발생했다는 자체는 누가 뭐라 해도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침 오는 7월 13일까지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안전초석을 다진다’ 라는 슬로건 아래 제47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가능하면 안전관련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둘러보고 안전의 소중성을 다시한번 더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하루 평균 250명의 산업재해자와 5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산업재해(안전소홀)로 연간 경제적 손실이 약19조 2천억이라니 놀라움을 금치 못할 지경이기 때문에서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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