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부르는 인간의 비극들
‘욕심’이 부르는 인간의 비극들
  • 정태영 기자
  • 승인 2014.07.16
  • 호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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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모의 세상보기(46)
사람 사는 세상에는 어느 분야든 어느 정도의 ‘욕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이름 그릇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또 그게 없으면 경쟁도 발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욕심이란 게 조금만 엉뚱한 날개를 달면 탐욕으로, 마치 꿈틀거리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그렇게 변한다.

욕심과 탐욕의 말뜻은 비슷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구분하면 욕심은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탐욕은 더욱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경우에 따라 붙는 말이 된다. 그런데 그 한계를 가늠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 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와서 보면 사람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어쩌면 인간의 본능인 욕심의 차원을 넘어 탐욕의 고지를 향해 숨을 헐떡거리는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라도 대한민국 정서의 지축을 뒤흔든, 인간 유병언의 사악한 욕심은 그 욕심의 검은 날개가 탐욕의 풍차(風車)로 변해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아내와 자식들과 지인들 수십 명을 파멸의 늪 속에 밀어넣어 버렸다.

감추고 숨겨두었던 수백 수천억의 재산과 돈도 전부 무용지물에 있다. 나는 그의 욕심과 탐욕을 바라보며 옛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 날개를 현실적으로 보는 듯싶은 느낌이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이카루스는 탐욕의 날개를 달고 ‘저 찬란한 태양에는 무엇이 더 있을까?’ 하고 끝없이 하염없이 날아 올라가다가 날개의 밀랍초가 태양 열에 녹아 떨어져 수만리 바다 속에 빠진 하나의 신화지만 우리 인간들에게 두고두고 큰 교훈의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다.

그런 이카루스 날개를 인간 유병언은 따라간 것이다. 도피생활 중에도 현금 20억을 갖고 다니며 땅을 매입하려 했다니 도무지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이탈리아 유명작가 ‘스테파노자마니’가 펴낸 신간 ‘인류 최악의 미덕, 탐욕’이란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가난한 자에게는 많은 것이 부족하다. 하지만 탐욕가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

이 얼마나 심오한 철학이 담긴 말인가?

탐욕은 결국 재앙과 파멸을 불러 모든 걸 파괴시키는 시한부 폭탄일 뿐이다. 다만 조금 빠르고 늦을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돈 사랑’ 탐욕에 눈이 어두워 허덕대고 있다. 요즘 국회방송TV에 보면 청문회 70%가 ‘돈 사랑 탐욕’의 강물에 빠져 죽는 아까운 인재들이 많아 참 안타깝다.

다시한번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 신 최영장군의 말씀이 우리의 가슴팍을 두드린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된다. 새옷 없으면 입던 옷 깨끗이 세탁해서 입고 자가용 없으면 조금 힘들지만 전철타고 가까운 곳에는 자전거를 타면 된다.

인간의 참 행복을 그런 것에서 추구하자. 선풍기 에어컨 없던 시절 우리네 선조들은 부채하나로 피서를 했다. 그 비싸고 좋다는 유병언의 외제 승용차는 녹이 슬어 사람이 탈수 없게 되었고 그가 사랑하던 김혜경과 천국의 꽃가마를 타고 즐겼다는 그 ‘아방궁’ 문에는 거미가 철조망 같은 줄을 치고 아무도 살 수 없는 ‘유령의 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따라서 탐욕의 종말은 파멸이다.

<작가,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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