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건강간호학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종사자 건강보호 총력
정신건강 유지방안 마련, 관련 연구 및 조사 강화 등 다양한 대책 추진 고용노동부가 안전보건공단, 직업건강간호학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보건활동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고용부는 지난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요 노·사단체, 소비자단체, 학계 등의 대표 및 전문가들과 ‘감정노동자를 생각하는 기업 및 소비문화조성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한국노총(정영숙 본부장),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이성종 위원장), 직업건강간호학회(정혜선 회장), 한국산업간호협회(김희걸 회장),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덕승 상임위원장), 한국소비자연맹(도영숙 부회장) 등 감정노동 관련 11개 기관의 대표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각종 서비스, 판매업, 콜센터에 종사하는 감정노동 근로자의 안전보건 문제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실제 고용부와 관련 기관·단체에 따르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감정노동 종사자는 현재 전체 임금근로자(1829만6000명)의 약 40%인 6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그나마 고용부가 최근 전문가를 통한 사업장 지원 강화 등의 안전보건활동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문제 해결의 해법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때문에 감정노동 근로자의 대다수는 기업 및 소비자들의 지나친 서비스 제공 요구와 소비자들의 폭언·폭력 등에 의해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기술·재정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 실시
고용부와 관련 기관·단체가 맺은 협약을 살펴보면, 각 기관들은 해당 업무영역의 특·장점을 살려 감정노동 근로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보호와 지원에 나선다.
먼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국소비자연맹,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등 소비자단체는 소비자들이 감정노동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존중과 배려의 소비문화운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는 감정노동 근로자 스스로의 자기 존중감을 높을 수 있고, 이들의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자 단체는 예방·보호·치유·보상 측면에서의 관련 조치를 강구하고, 직업건강간호학회, 한국산업간호협회 등 전문가단체는 정신건강 증진 및 감정노동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 및 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혜선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장은 “서포터즈단 활동을 통해 개별 사업장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수행함으로써 감정노동 종사자들이 소비자 및 기업주로부터 보호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직장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이러한 활동이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추진한다.
고용부 산업보건과의 한 관계자는 “감정노동 종사자의 안전보건을 위해 정부 및 노동단체, 사업주단체, 소비자단체, 학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착한 소비문화 운동을 전개하여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성숙한 소비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는 직업환경의학, 직업간호학, 사회·심리학 교수, 직무스트레스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노동 종사자 건강보호 서포터즈단’이 발족됐다. 서포터즈단은 앞으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근로자 애로사항 청취, 위험요인 평가, 건강장해 예방 컨설팅 등을 실시하며 사업장의 자율개선을 유도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사업장에 전파할 예정이다.
특히 직업건강간호학회에서는 감정노동 관리를 위하여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컨설팅과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장은 학회(02-2258-7377)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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