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처리
전남 순천의 한 연구소가 특수 처리하지 않고 유출한 화학약품이 폐기물 처리장에서 폭발한 뒤 화재까지 발생해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순천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시 25분께 순천시 서면의 한 폐기물처리장으로 유입된 화학약품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폐품 등 쓰레기 더미를 태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당시 근로자 5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불이 나자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한 폭발이 발생해 소방당국은 연소 반응 차단 물질 등 특수 진압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폐기물처리장으로 유입된 ‘황산 알류미늄·금속나트륨·오산화인’ 등 화학약품이 공기와 혼합되면서 자연발화 한 것으로 보고 순천시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순천시는 한 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 연구소가 이사를 하면서 특수 처리해야 하는 화학약품 8포대를 일반 폐기업체에 맡겼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소 안전관리 실태와 화학약품 폐기절차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해 위법성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황산 알류미늄, 금속나트륨, 오산화인 등의 특수화학약품은 공기 중의 수분과 만나면 폭발할 수 있다”며 “이 약품은 지정 폐기물로 분류해 전문 폐기업체가 처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화학약품을 운반할 때도 특수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며 “일반 폐기물 업체 차량으로 이동을 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했다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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