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지진 발생 건수, 전년도보다 66.1% 증가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진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대운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30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4년 현재 지진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건수는 총 93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도(56건)보다 6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인천 백령도와 전북 군산, 충남 보령 인근해역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만 총 49건으로 전체 지진 발생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08년 이후 2014년 7월말 현재까지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가장 많은 30건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서는 전북 군산시 주변 해역(20건), 제주시 인근 해역(20건), 전남 신안군 인근 해역(17건), 울산 동구 주변 해역(16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경북이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43건), 전북·인천(각 36건)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2008년 8건, 2009년 13건, 2010년 8건, 2011년 9건, 2012년 13건, 2013년 15건 등으로 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7월말까지 25건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은 해역 기준 규모 3.9 이하로, 추가 조치 없이 기록만 해두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월 1일 충남 태안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1에 달했다. 또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지난 2008년 이후 7번이 발생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해야 하는 해역 기준 규모 4.5 이상의 지진도 지난해 2번, 올해 1번 등 최근 3건이나 발생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가 전년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과 이전과는 달리 동일 지역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규모 4.5 정도의 지진이 최근에만 3번 발생했다는 것을 고려해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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