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 화재감정연구소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용인 소방학교에 화재감정연구소를, 수원, 용인, 부천, 의정부 등 권역별 중심소방서 4곳에 화재감식센터를 각각 설립한다는 내용의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현재 경기도 관내 화재조사는 일선 소방서 내 화재조사관이 일차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또 일정 규모 이상 화재의 경우 권역별 소방서의 광역조사관, 소방본부 소속 조사관이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인 화재원인 조사인 ‘감정’은 소방방재청 소방과학연구실에 의뢰해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기술표준원 공인인증을 받은 감정연구소가 경기도 산하 소방본부에는 없기 때문이다. 즉 조사과정이 이원화되면서 신속한 화재조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재사고 후 원인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의 소송도 지난 2011년 77건, 2012년 157건, 2013년 192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관련 전문인력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소방본부는 소방학교 부지 내 화재재연실, 물리분석실, 화학분석실을 갖춘 화재감정연구소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화재감정연구소가 설립되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화재조사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아직은 구상중인 단계지만 경기도와 세부적인 계획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